-영화소개-
감독 : 양익준
주연 : 양익준(상훈), 김꽃비(연희), 이환(영재)
장르/등급 : 드라마 / 18세 관람가
-상영정보(제천영상미디어센터 3층 상영관) -
상영기간 : 5월 2/3/4주 목/금/토/일 오후 3시/7시
상영시간 : 130분
상 영 료 : 3,000원
-영화정보-
2009 로테르담국제영화제 VPRO 타이거상 수상
2009 예테보리국제영화제
2009 베오그라드국제영화제
2009 라스팔마스국제영화제 남녀주연상 수상
2009 도빌아시안영화제 대상 및 비평가상 수상
2009 프리부르국제영화제 The Ex-Change상 수상
2009 피렌체한국영화제 관객상 수상 (비경쟁)
2009 부에노스아이레스국제독립영화제
2009 싱가포르국제영화제
2009 하노버메세 (비경쟁)
2009 바르셀로나아시안영화제
2009 로스엔젤레스영화제
2009 타이페이국제영화제
2009 도쿄필름엑스
2009 파리시네마
2009 멜버른국제영화제
2009 비엔나국제영화제 (비경쟁)
INTRO
세상은 엿같고,
핏줄은 더럽게 아프다
그러나 당신을 울리는 이 남자 ‘똥파리’
STORY
동료든 적이든 가리지 않고 욕하고 때리며 자기 내키는 대로 살아 온 용역 깡패 상훈. 세상 무서울 것 없는 상훈이지만, 그에게도 마음 속에 쉽게 떨쳐내지 못할 깊은 상처가 있다. 바로 ‘가족’이라는 이름이 남긴 슬픔이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길에서 여고생 연희와 시비가 붙은 상훈. 자신에게 전혀 주눅들지 않고 대드는 깡 센 연희가 신기했던 그는 이후 연희와 가까워지고 그녀에게 묘한 동질감을 느낀다. 그렇게 조금은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던 어느 날, 아버지가 15년 만에 출소하면서 상훈은 격한 감정에 휩싸이는데….
Character & Cast
상훈 / 양익준
어떻게 살아야 되냐?
고등학교 다니는 니가 한 번 가르쳐 줘 봐라.
할 줄 아는 거라곤 욕하고 때리는 것 밖에 없는 지독한 놈 상훈. 가정폭력의 상처를 안고 있는 상훈은 제대로 배우지도
자라지도 못하고 세상에 단단한 벽을 쌓은 채 자기 내키는 대로 살아간다. 자신처럼 되지 않길 바라는 조카 형인이, 의리
파 친구 만식이, 어딘지 모를 동질감에 자꾸만 신경 쓰이는 고삐리 연희를 통해 상훈은 평생을 안고 살아온 가슴 속 응어
리를 조금씩 풀어나간다.
연희 / 김꽃비
집안이 너무 평온하고 재미가 없어서 어떤 쌩양아치하고 술 쳐마시고 있다! 왜?
월남전 참전 이후 분열증을 앓고 있는 아버지와, 우울한 가정환경을 원망하며 방황하는 남동생(영재)을 둔 연희. 자신이
주저앉으면 이내 무너져버릴 듯한 위태위태한 가정 환경 속에서도 연희는 겉으로 내색하지 않고 꿋꿋이 견뎌내려 노력하
는 깡다구 쎈 여고생이다. 어느 날 우연히 길에서 시비가 붙은 상훈과 가까워지게 되면서, 연희는 자기만큼 사연이 많아
보이는 상훈에게 연민을 느낀다.
* 내가 생각하는 <똥파리>는?
징한 감정을 표출할 수 있었던 카타르시스
* 내가 생각하는 <똥파리>의 명장면은?
형인, 상훈, 연희의 나들이 장면. 세 사람의 마음이 다 따뜻해지는 것 같아서 행복했다. 형인과 상훈이 가까워
지는 계기 가 되기도 하고... 이 장면의 음악도 너무 맘에 든다.
영재 / 이환
너는... 너는 왜 우물쭈물거리는데?
암울한 집안 환경에 환멸을 느끼고 밖으로 나돌기만 하는 연희의 남동생 영재. 그는 상훈의 밑에서 일하게 되면서 묘한
긴장감을 형성하며 상훈과 대치한다. 가슴 속 분노를 주체하지 못한 영재는 결국 돌이킬 수 없는 사건을 저지르게 된다.
* 내가 생각하는 <똥파리>는?
좋은 사람들과 같은 곳을 바라보며 한 목소리를 냈을 때의 기쁨을 알게 해 준 ‘선물’같은 영화
* 내가 생각하는 <똥파리>의 명장면은?
격한 장면이라 지배적으로 다가온 건지 모르겠지만, 상훈이가 아버지를 업고 응급실로 뛰어 들어가는 장면이
가장 인상 깊다. 또, 엔딩 장면에서 많은 숙제를 남기는, 혹은 현실을 통찰하는 느낌을 줘서 기억에 남는다.
만식 / 정만식
만식은 상훈이 일하는 용역소의 사장이자 친구로, 은퇴 후 멋진 고깃집을 운영하는 것이 목표다. 상훈의 거침없는 행동
을 유들유들하게 받아주는 의리파로 아버지 때문에 괴로워하는 상훈에게 진심 어린 충고를 건넨다.
* 내가 생각하는 <똥파리>는?
함께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 함께할 수 없기 때문에 슬픈 사람들의 이야기.
* 내가 생각하는 <똥파리>의 명장면은?
상훈과 연희가 포장마차에 앉아 얘기하는 장면에서, 상훈이가 영화 속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편안하게 웃
을 때. 상 훈이가 사람을 만나며 불편함이 전혀 없는 따뜻함을 처음으로 느끼는 게 그의 미소에서 잘 드러난
장면인 것 같다.
환규 / 윤승훈
특유의 친화력으로 상훈과 만식에게 총애를 받고 있는 용역소의 촉망 받는 신입사원 환규. 평소에는 어리버리하고 엉뚱
하지만 일할 때만큼은 누구 못지 않게 과감하다. 연희 동생 영재를 용역소에 소개한다.
* 내가 생각하는 <똥파리>는?
드러내고 싶지 않은 현실이지만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하는 이야기.
* 내가 생각하는 <똥파리>의 명장면은?
한강에서 상훈과 연희가 서로에게 연민을 느끼고 슬퍼하는 장면. 상훈이 자신의 고통을 처음으로 다른 사람
앞에 솔직 하게 꺼내놓았던 부분이기 때문에 기억에 남는다.
상훈 아버지 / 박정순
15년 전, 가정을 자신의 손으로 깨뜨려 버린 승철은 출소 후에 다시금 아들인 상훈과 만난다. 상훈에게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주었다는 사실은 그의 마음에 고통과 후회만 가득 안겨준다.
상훈 누나 / 이승연
여섯 살 난 아들 형인이와 단 둘이 살고 있는 현서는 상훈과 남매 사이다. 비록 상훈과 자신의 어머니는 다르지만 현서는
상훈을 친동생 이상으로 아낀다. 때때로 형인이를 통해 돈을 쥐어주는 상훈에게 그저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
* 내가 생각하는 <똥파리>는?
선택할 수 없는 것들의 상처와 감춰두었던 아픔의 고름을 짜내, 시원함을 주는 영화
* 내가 생각하는 <똥파리>의 명장면은?
아버지의 자살을 발견한 상훈이 아버지를 업고 뛰는 장면. 상훈이 이제껏 미친듯이 거부했던 아버지에 대한,
핏줄에 대 한 어쩔 수 없는 사랑이 드러나는 부분이어서 인상 깊었다.
연희 아버지 / 최용민
고등학교에 다니는 딸 연희를 둔 형석은 월남전에 참전한 이후 분열증을 앓으며 죽은 아내가 살아있다고 믿는다. 몸까지
불편해 나라에서 지원해주는 보조금을 받으며 근근이 살아가고 있다.
형인(상훈의 조카) / 김희수
여섯 살 난 상훈의 조카 형인은 아빠가 없어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는다. 하나뿐인 가족인 엄마도 생계를 위해 일하러 나
가고 난 집엔 형인 혼자뿐이다. 형인은 자신의 외로움을 덜어주는 삼촌 상훈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어간다.
* <똥파리>를 촬영하면서 어떤 게 가장 기억에 남는지?
희수 : 감독님이랑도 친하게 지내고 꽃비누나랑도 친하게 지내서 좋았어요. 가장 재미있었던 건 유치원에서
율동하는 장면 이었고, 감독님이랑 같이 게임기 사가지고 꽃비누나 놀리는 장면도 재미있었어요. 내가
게임하는 장면은 감독님이 진짜 게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하라고 해서 제일 신났어요.
희수 어머니 : 희수가 처음부터 끝까지 쭉 흐름을 따라가는 게 아니라 부분부분 나오기 때문에, 감정선을 유지
하는 걸 약 간 어려워했다. 그 때 감독님은 희수에게 그 날 찍는 장면을 자세히 설명해주시면
서 "지난 번에 촬영했던 장면 있잖아? 오늘은 그 장면에 이어서 찍는 거야. 그러니까 그 때 그
감정 그대로 이어서 하면 돼." 라고 말씀해 주셔서 희수가 수월하게 감정을 끌어올 수 있었다.
▣ TIP ▣
욕으로 웃고 주먹으로 우는 남자 상훈,
그의 절박한 언어 – 욕(辱)
【욕은 언어와 그것에 딸려 있는 인간 행위가 질서라든가 체계와 체제를 벗어 던진 상황에서 폭발한다. 욕은 발언되는 것이 아니라 폭발된다. 그것은 터지고 박살나는 그 무엇이며 보통 상황, 예사말에서의 벗어남이고 어긋남이다. 보통 언어가 아닌 제2의 언어요 또 다른 언어다. 논리라든가 이성에 매인 언어로는 더 이상 어쩔 수 없는 막다른 골목에서 분화하는 불 뿜는 언어다.
…
욕도 일종의 자연적 감정 발산이라고 할 만하다. 다만 피에 타고난 게 아니고 문화에서 타고난 것이라는 점에서 욕은 감정과 사소하게 구별될 것이다. 그러나 욕을 감정 발산의 자연스런 연장선상에만 놓아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욕은 감정의 발산인 동시에 감정의 달램이고 삭임이기 때문이다. 욕은 감정을 터뜨리면서 삭임질한다. 그런 점에서 욕은 감정만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 욕은 감정이면서 그 이상이다. 이 점은 욕을 평가할 때 놓치지 말아야 한다. 인간은 감정을 내쏟기 위해서도 욕하지만 감정을 스스로 달래기 위해서도 욕한다.- 김열규 [욕, 그 카타르시스의 미학 中]】
상훈에게 욕은 가장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의 도구이자, 감정 표현의 수단이다. ‘~~’이라는 욕 하나로 ‘좋다’, ‘싫다’부터 ‘미치겠다’, ‘죽고 싶다’까지... 수많은 의미가 전달된다. 또한 욕은 상훈에게 감정 이상이다. 상훈에게 욕은 절박함이고 간절함이다. 세상을 향한 분노이고 운명을 향한 한탄이며 사랑의 언어이고, 그저 한숨 소리이기도 하다. <똥파리>의 상훈을 만나고 나면 ‘욕’이라는 언어의 놀라운 힘을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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